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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4 [배경 스토리] 현재 만들고 있는 MMORPG 배경 스토리 초안. by 발톱냥
홈페이지 작업 및 게임 내 메인 퀘스트 스트림을 위해 작성한 스토리.

ㄱ- 결과부터 말하자면.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잘린 스토리.

아니, 어디가 어렵다는 거냐!! ㅠ_ㅠ
어차피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 보는데... ㄱ-;;
(나름) 문학 처녀의 꿈이... ㅋㅋㅋ

현재 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15세 이해 가능 버전] 작성 중. OTL


-Prologue-

숨이 턱 끝에까지 차올라 허덕인다.

우리들의 갑주는 꺾이고 떨어져나가 예전에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

뒤에는 아직도 끔찍한 몬스터들이 우리를 쓰러트릴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마법력을 무리하게 사용한 나머지, 치유사는 온 몸의 구멍에서 가느다란 핏줄기를 흩날리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것인지 몬스터의 것인지도 모를 피를 온 몸에서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이 여정도 마지막이다.

전설 속에 내려오는 보물을 찾기 위한 힘든 나날들.

작은 실마리 하나를 쫓아 우리는 이 곳, 대륙의 중앙, 성지의 최상층에 와 있다.

누구나 원했지만 오르지 못했던 길.

우리는 지금 여기에 왔다.

 

드디어 마지막 문이 열렸다.

완벽한 어둠.

그러나 한 줄기 빛이 중앙의 입방체를 비추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한 형태.

손을 가져가자 한 번도 느낀 적이 없는 차가운 기운이 온 몸을 휩쓴다.

 

마법사가 고대의 주문을 외운다.

봉인을 풀기 위한 마법의 언어.

입방체가 틈새에서 빛을 발하며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한다.

 

바다의 물보라 같은 빛.

대지의 흙먼지 같은 빛.

하늘의 안개 같은 빛.

몬스터들이 경외하는 몸짓으로 뒤로 물러선다.

 

침묵 속에 빛이 사라지고.

만개한 입방체 가운데에는 알 수 없는 문자가 아로새겨진 또 다른 입방체가 하나 서 있다.

 

우리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보물이 이런 알 수 없는 물건이란 말인가!”

 

누군가의 탄식과도 같은 소리에 반응하듯.

입방체는 몸을 떤다.

그리고 우리들의 머리 속에는 하나의 길고 긴 노래가 울려 퍼진다.

 

새로운 아이들이여. 너희들은 절멸이라는 슬픈 길을 선택한 종족의 이야기를 아는가?

 

[축복받은 탄생]

먼 옛날, 이 대륙에 아스카라는 종족이 있었다네.

바다가 파도로 뼈를 자아내고,

대지가 흙으로 살을 입혀,

하늘이 바람의 숨결을 불어넣은.

 

축복받은 아스카.

첫 번째 아이들.

 

아스카가 두 다리로 서니,

바다의 생명들이 뛰어 올라 축복하고.

아스카의 몸이 탄력 있어지니,

대지의 생명들이 엎드려 축복하고.

아스카가 깊은 한숨을 쉬니,

하늘의 생명들이 내려 앉아 축복하더라.

 

[정착]

축복받은 아스카의 한 갈래가,

바다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한 없이 자애하고 다정한 바다이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고 굳어지지 않더라.

 

축복받은 아스카의 한 갈래가,

하늘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포근하고 따스한 하늘이나, 이리저리 흔들리고 역시 굳어지지 않더라.

 

축복받은 아스카의 한 갈래가,

대지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자애롭지도 않고 따스하지도 않으나, 굳어지고 변치 않더라.

 

아스카의 세 갈래가 모여 의논 끝에,

대지에 올라 살기를 결정하였고,

위 아래로 하늘과 바다의 보호를 받기로 하였으니,

바다와 대지와 하늘은 이에 만족하였더라.

 

[성장과 번영]

아스카가 뻗어나가더라.

낮으로는 하늘이 태양을 들어 올려 빛으로써 기운을 충만하고.

밤으로는 바다가 태양을 품에 안아 어둠으로써 안식을 주었나니.

그것으로써 아스카가 하루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더라.

 

대지가 아낌없이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며,

또한 대지가 자신의 품을 열어 안식의 장소를 마련하니,

그것으로써 아스카의 세력이 온 세상에 떨치더라.

 

모든 물생들은 꿇어 엎드려 아스카에게 복종하고.

아스카는 그들의 창조자를 본받아 자애로이 그들을 대하니.

그것으로써 모두가 편안하고 만족하는 상태가 되었더라.

 

[아스카의 타락]

아스카여.

그대들은 교활했나니,

바다에도, 대지에도, 하늘에도 속하지 않으려 했더라.

그들의 축복과 가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축복과 가호에 어긋나는 것들을 만들어 냈더라.

 

아스카여.

그대들은 오만했나니,

세상 중에 자신들이 가장 높은 줄 알았더라.

세상의 중심에 높은 탑을 쌓아 더욱더 높아지려 하였더라.

하늘을 뚫고 바다를 찔러 자신들의 높음을 알리려 하였더라.

 

아스카여.

그대들은 어리석었나니,

자신을 만들고 자신을 축복한 것들을 배반했더라.

결국 서로를 찌르고 베어 스스로를 파괴하고.

파괴된 것들로서 자신들을 축복한 것들을 더럽혔더라.

 

아스카의 교활함과 오만과 어리석음을,

그것을 문명이라, ‘과학이라 이름하고.

그들끼리 히히덕거리며 즐거워하는 동안.

터전을 빼앗긴 것들의 슬픔과 분노와 아픔이,

온 세상을 뒤덮어 끔찍한 비명을 질러대더라.

 

[아스카의 멸망]

스스로 충분히 풍족하였음에도 바다를 독차지하려 하였으니.

스스로 충분히 풍족하였음에도 대지를 독차지하려 하였으니.

스스로 충분히 풍족하였음에도 하늘마저 독차지하려 하였으니.

 

모든 물생들은 아스카에게서 등을 돌리고.

바다와 대지와 하늘에 가로되.

 

어찌하여 이러한 것들을 내어 저희를 괴롭히시나이까?

 

그들이 두 다리로 서매 우리는 뛰어 올라 축복하였고.

그들이 탄력 있는 몸이 되매 우리는 엎드려 축복하였고.

그들이 깊은 숨을 쉬매 우리는 내려 앉아 축복하였나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터전을 내어준 우리에게 저주를 퍼부었으며.

그들의 생명이 되어준 당신들에게 배덕을 베풀었나이다.

 

그들은 우리의 축복을 잊었으며.

당신들의 가호를 잊었나이다.

 

어찌하여 이러한 것들을 내어 저희를 괴롭히시나이까?

어찌하여 이러한 것들을 내어 당신들의 명예를 낮추시나이까?”

 

이로써.

아스카는 더 이상.

바다와 대지와 하늘의 가호를 받을 수 없게 되었노라.

바다는 어둠을 삼켜 분노를 내뿜었으며,

하늘은 태양을 밝혀 분노를 퍼트렸더라.

 

바다와 하늘의 분노가 흘러 넘쳐 아스카를 사로잡으니.

그로써 살아남은 아스카가 없게 되었더라.

 

[대지의 가호]

그러나 대지는 잠시 망설였더라.

 

자신의 품에 올라.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자신의 품 안에서 잠들어온 아스카에게.

동정하는 마음이 생겼더라.

 

바다와 하늘이 대지의 망설임을 보고 가로되,

어찌하여 너는 분노하지 않는 것이냐?

어찌하여 너는 슬퍼하지 않는 것이냐?

너의 창조물이.

네게 속한 물생들의 축복을 받은 것들이.

너를 배반하였도다.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것이냐?”

 

대지가 가로되,

바다여, 하늘이여.

당신들은 가슴에 아스카를 품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들은 아스카에게 살과 피를 영속토록 내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들은 아스카를 품에 안고 함께 잠들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망설임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분노할 수가 없다.

나는 그저 슬퍼할 따름이다.”

 

그리고 대지가 비로소 몸을 일으켜,

바다와 하늘의 분노를 받아들이니.

아스카의 창조주인 대지조차도 그 분노의 기운을 다 이기지 못하더라.

하여 대지는 큰 소리를 내며 세 갈래로 갈라지고,

갈라진 틈새를 바다와 하늘의 분노가 메우더라.

 

자신의 동료이자 창조를 함께한 대지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지켜본 이후에야.

부끄러움에 바다와 하늘은 그 얼굴을 가리고 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니,

비로소 바다와 하늘의 분노가 가라앉더라.

 

그러나 이미 아스카는 멸절하여 그 티끌조차도 남지 않았으니.

대지는 깊이 탄식하고 그 몸을 숙여 생각에 잠겼더라.

 

고로 세상은 비로소 안정을 찾았으나.

곳곳에는 분노와 비탄의 찌꺼기가 남았더라.

 

[새로운 시작]

세월이 흘러.

바다와 대지와 하늘이 비로소 다시 세상을 돌아보매.

안온함과 평온이 감돌았으나.

또한 적막함과 외로움이 함께하더라.

 

그들은 생각하매.

아스카를 대신할 다른 아이들을 만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노라.’

그러나 아스카에게처럼 모든 축복과 가호를 건네주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고통과 아픔을 항시 알게 하매, 그로써 자신이 가진 축복과 가호를 소중히 하게 할지어다.’

 

하여 다시 한 번 몸을 일으켜,

아스카를 대신할 새로운 아이들을 이루어 냈도다.

 

[세 부족의 탄생]

그 아이들은 외형은 아스카와 닮았으되.

한 아이는 파도의 뼈만을 받고.

한 아이는 흙의 탄력만을 받고.

한 아이는 바람의 숨결만을 받게 되었더라.

 

그 아이들의 이름을 가로되.

바다의 아이는 엘마르크라 하고.

대지의 아이는 테라라 하고.

하늘의 아이는 캄푸스라 하였노라.

이로서 완전하나 불완전한 아이들이 탄생하였더라.

 

우리는 창조만 할 것이며 더 이상 가호는 아니하니,

아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구를 영원토록 할 것이며.

물생들은 공존만 할 것이며 더 이상 축복은 아니하니,

아이들은 앞으로 물생들과의 싸움으로 인한 고통을 영속토록 얻게 될 것이라.

이로서 전 대의 아스카가 저지른 잘못을 새로운 아이들이 대속하는 의미가 되었노라.

 

또한 이로서 아이들을 흩어,

각각 자신이 속한 창조자에 가까운 곳에 살게 하여,

다시는 창조주의 의지에 저어할 생각을 가지지 못하게 하되,

다만 뿌리는 대지에 박고 살 수 있게 하였더라.

 

이는 이전에 아스카를 품었으며,

아스카의 교활함과 오만과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삼키고 갈라 자신을 희생한 대지에 대한 존중의 의미였더라.

 

[성지]

바다와 대지와 하늘은 또한 가로되,

아스카의 교활함과 오만과 어리석음의 증거로서

그들이 건설한 중앙의 탑을 다시 세우도록 하자.

그리고 그 곳에 기록을 남겨, 새로운 아이들이 후손대대로 이 일을 잊지 않도록 하자.

기억하라.

진정한 보물을 가졌으되, 그 보물을 헛되이 잃어버린 아스카의 전철을 밟지 말라.

그것이 우리가 새로운 아이들에게 전하는 충고이다.”

 

-Epilogue-

기묘한 노래가 끝나자, 입방체는 점점 거대해지는 듯 했다.

수십, 아니 수백 미터는 될 듯이 거대해지던 입방체는 다음 순간, 빛 줄기 속으로 스며들듯이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입방체가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직도 뇌리에는 바람이, 대지가, 하늘이 전해준 노래가 맴도는 듯 하다.

 

우리 이전에 있었던,

모든 것을 가졌으나 결국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창조자의 사랑을 받았으나 그 사랑을 저버린,

물생의 축복을 받았으나 그 축복을 배반한,

슬픈 운명의 길을 스스로 택해 멸망하고 만,

아스카의 노래가.

 

그들 대신 선택 받은 우리는.

그들 대신 짊어진 그들의 죄를 지고.

더 이상 그 무엇의 가호나 축복도 없이.

이 험난한 세상의 길을 끊임없이 걸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보물.

삶이라는 최악이자 최고의 보물.

Creative Commons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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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발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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